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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로그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에 머리 밀고 들이닥친 네이버, 살떨려~

by @딜레탕트 2020. 7. 22.

네이버는 왜 수수료 대신 광고비를 받으려는 걸까?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 출시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희한한 것은 국내 보험사들에게 보험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대신 '광고비'를 받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행 자동차보험 수수료는 14%를 상한으로 그 이상은 받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요, 네이버파이낸셜의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 즉 'NF보험서비스'에서는 손해보험업계와의 자동차보험 판매 계약을 논의하면서 신규 계약 건에 대한 수수료를 대신해 광고비 형식으로 11%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이 여지껏 당해왔던 것이 보험업계로 확산되는 모양새인데요, 공룡 포털 네이버의 무쇠도 갈아먹을 소화력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자료 출처 - 경향비즈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수수료 상한선을 14%로 정하고 있습니다. TM 수수료가 5∼10%, 손보사가 외부 법인대리점인 GA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12∼14%라고 하는데요, 네이버에서는 11%를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네이버는 보험 상품을 클릭했을 때의 광고비까지 챙기려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직접적인 수수료의 개념이 아닌 광고비이기 때문에 14%를 넘겼을 때에도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보험사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르게 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처럼 높은 수수료를 빙자한 광고비를 집행하려면 보험사가 어찌해야 할까요? 네, 당연히 보험 소비자들에게 보험료를 더 청구하는 방법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임직원들 급여를 깎는다거나 애써 돌리고 있는 텔레마케팅 직원들의 수수료를 삭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이러한 공포는 보험사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외부 법인대리점, 즉 GA들은 그나마 보험영업을 해 오던 지금의 시장판도가 공룡 네이버의 개입으로 입지라는 것 자체가 우스울 정도로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네이버부동산을 운용함으로써 공인중개사들에게 심한 허탈감을 갖게 한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다시 보험시장으로 머리 밀고 들어오는 모양새가 그야말로 식탐 하나는 끝내준다는 생각입니다.


세간에서는 금융업 인가를 받고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하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국내 시장에서 쉬운 우회로만 택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들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지난 6월에도 미래에셋대우가 만든 CMA 계좌를 마치 자사가 만든 것처럼 '네이버통장'이라고 이름 붙였다가 '네이버통장 미래에셋대우CMA'로 수정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로 수익을 이어가던 몇몇 온라인대리점들에게는 편히 잠도 오지 않을 여름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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