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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로그

온달을 찾는 평강녀, 현실 속에서 존재할까?

by @딜레탕트 2012. 1. 10.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1961년作



종편채널이 방송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한다는 것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요즘 같은 현실 속에서 재미있는 현상 하나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잠시 인용을 해보자면, 모 종편채널의 월화드라마 '빠담빠담'이 보여주고 있는 로맨스가 나름 특이한 사회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니 궁금해지는가 봅니다.

드라마는 재력과 미모, 고학력까지 갖춘 정지나(한지민 분)와 살인죄로 16년을 복역하고 사회로 나온 양강칠(정우성 분)과 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데요, 레드힐스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여성보다 남성이 더 관심을 보인다고 하는군요.

그 이유를 가만히 들어보니 일종의 사회적인 압박에 시달림으로써 갖게 되는 현대판 ‘온달 콤플렉스’라는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남성들의 로망으로 대변되는 지나 같은 여자를 차지하고 싶은 판타지가 강칠이라는 인물을 통해 실현되며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드라마 속 이들의 사랑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레드힐스가 보유하고 있는 회원 중 100억 원대 이상의 여성 자산가에게 '배우자에게 바라는 경제수준'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는군요.

결국, 돌아온 답변은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면 경제력은 상관없다(107명/48.8%)'가 1위로 뽑혔고, 2위는 '자신과 비슷한 경제력을 원한다(71명/33%)', 3위는 '더 나은 경제력을 원한다(38명/16.3%)'를 꼽았다고 하네요.

이번 결과에 대하여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의 선우용여 대표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여성자산가들은, 상대방의 경제력이나 학력이 자신에 비해 부족하더라도 크게 허물로 보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나이와 외모를 만히 따지게 되고, 여성들은 배우자의 성격과 능력을 중요시한다는 부연 설명도 있었는데요, 결국 이미 경제력을 갖춘 여성자산가들의 경우엔 남성의 돈보다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원만한 성품을 더욱 선호한다는 뜻인가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여성의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을 보는 시선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변했으니, 어느 정도 온달을 찾는 평강녀가 자연스러운 풍토는 마련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면 경제력은 상관 없다는 200억 원대의 여성 자산가가 남성으로서는 부담스럽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MBC 서울의 달, 1994년作


현실에서도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다 보니 아내가 남편보다 급여를 많이 받는 가정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러한 아내와 남편이 겪는 심적 고통도 상당히 많다고 들었습니다. 평강녀와 함께 하는 온달,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시청했던 드리마 '서울의 달' 한석규를 떠올리면서 '피식~'하니 헛웃음만 흘리게 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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