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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로그

2012년 4월 대폭적인 보험료 인상에 담겨 있는 불편한 진실

by @딜레탕트 2012. 3. 23.

최근 뉴스를 보면 보험업계에서 펼치고 있는 절판마케팅이 넘쳐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TV 뉴스뿐만 아니라 각종 일간지, 인터넷 매체도 이에 대한 소개를 "보험료는 최소 OO% 이상 오를 거다.", "OO보험상품은 언제부터 판매가 중지될 거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며 자못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4월 보험료 인상4월 보험료 인상


이에 대한 내용을 저도 얼마 전에 "4월부터 보험료 인상, 그 진실은?"이라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요, 오늘은 이전 포스트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내용 몇 가지를 덧붙여 볼까 합니다. 이른 바, 2012년 4월 대폭적인 보험료 인상에 담겨 있는 불편한 진실이라고 해야 할까요?


보험상품 구성 요인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보험상품을 구성하는 요인으로 중요하게 꼽는 것은 보험상품의 보장내용, 보험료, 보장기간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 중에서 보험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바로 보험료일 테고요.


이런 보험료의 많고 적음을 결정하는 것에는 예정위험률, 예정이율, 예정사업비 등이 있는데요, 올 상반기에는 그 중에서도 예정위험률과 예정이율이 일괄적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예정위험률과 예정이율이 어떤 방향으로, 어느 만큼 변하게 될지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험률(경험생명표) 변경


경험생명표란?

보험사에서는 보험료 산출 시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생명표가 아닌 보험 가입자들의 통계로 산출된 경험생명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험생명표경험생명표


이러한 경험생명표는 2000년 이전까지는 5년 주기로 변경되다가 2000년 이후에는 3년 주기로 변경되어 적용되어 왔는데요, 2012년인 올해에는 4월부터 7월사이에 7번째 변경된 경험생명표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경험생명표가 변경되는 이유

이렇게 경험생명표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변화하고 있는 위험률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기술의 발달 등은 생존율을 높이게 됩니다. 자연스레 국민의 평균수명도 따라서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에 반해 사망률은 점차 줄어들게 되겠지요. 이렇듯 생존기간이 길어질수록 암과 같은 각종 질병과 관련된 위험률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테고요.


그런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전의 위험률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많은 착오가 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할 것입니다. 위험률로는 인구 1,000명당 20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정해 놨는데 실제로는 10명만 사망하고 있다던가, 1,000명 중 1명만 암에 걸릴 것으로 예정해 놨는데, 실제로는 10명의 암환자가 발생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니 현실과 차이가 나는 보험료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경험생명표는 지속적으로 변경되고 있는 것입니다.


보험사별 위험률 적용 방법(참조위험률)

이런 경험생명표 중 보험개발원에서 전체보험사의 데이터를 모아 산출하여 각 보험사에 제시하는 위험률을 참조위험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각 보험사에서는 이러한 참조위험률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보험사 자체적으로 산출한 위험률을 사용하고 있고요.


예전에는 사망률과 연금과 관련된 위험률 등은 동일한 참조위험률을 사용했습니다만, 2009년 10월 이후에는 이러한 위험률도 각 보험사별로 차이가 나고 있으며, 큰 보험사일수록 자체적인 위험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규모가 크지 않은 일부 보험사에서는 보험개발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참조위험률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이로 인해 동일한 보장을 하는 보험상품이더라도 각 보험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올해의 생명보험사인 경우에는 거의 모든 보험사가 위험률을 변경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손해보험사인 경우에는 일부 몇몇 보험사에 한해 위험률을 변경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정이율 변경


예정이율이란?

예정이율은 예정위험률, 예정사업비율과 함께 보험료를 산출하는 3요소로서 보험료를 납입할 때부터 보험금(사고, 만기 등)을 탈 때까지 적용하는 이자율을 말합니다. 아울러, 보험사는 정해진 보험금을 예정이율로 할인하여 보험료를 결정하게 되며, 보험가입시 결정된 예정이율은 보험기간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정이율이 변경되는 이유

보험사는 보험기간 동안의 자산운용수익(대출, 주식, 채권 등에 대한 투자)을 미리 예측하여 주로 표준이율 이하의 범위에서 예정이율을 결정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장금리의 장기적인 하락이 예상될 때에는 적자를 피하기 위해 예정이율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예정이율 인하로 인한 효과

예정이율이 인하하면 보험료는 반대로 오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10년 후 1,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으려면 4%의 예정이율하에서는 가입시 보험료를 676만 원을 납입해야 하는데, 예정이율이 3.5%로 인하된다면 보험료는 709만 원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오는 4월부터 표준이율의 일부 인하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각 보험사들도 예정이율을 0.25% 정도 인하하게 될 것이며, 인하된 예정이율은 보험상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특히 보험기간이 길수록 보험료 변경 폭은 커지게 될 텐데요, 자연스레 100세 만기 상품의 경우에는 더 큰 폭의 보험료 인상을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보험료 변경 시기


손해보험사 - 오는 4월 1일부터 변경할 예정입니다.


생명보험사 - 각 보험사와 상품마다 차이를 보이겠습니다. ※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 변경은 4~5월, 대부분의 위험률 변경은 7월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험상품별 보험료 변동 현황


이번에 변경되는 위험률은 크게 보면 사망률, 질병에 관한 위험률, 연금에 적용되는 위험률 등으로 나뉘어 볼 수 있겠는데요, 사망률이 적용되는 상품에는 종신보험, 정기보험, 정기특약 등이 포함되며, 질병과 관련된 위험률은 대표적으로 암, 입원, 수술 등과 관련된 암보험, 건강보험, 입원특약, 수술특약 등이 포함될 것입니다.


아울러, 생존율과 관련된 연금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료실비보험)도 변경될 예정이니 가입에 앞선 충분한 상담이 선행되어야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부연설명을 하자면, 사망과 관련된 위험률은 내려가게 되고, 그 외의 질병과 연금보험 등과 관련된 위험률은 높아지게 될 텐데요, 실제로 한 생명보험사에서는 4월부터 암에 관한 위험률을 먼저 변경하면서 주로 판매되는 순수보장형 조건에서 남성은 7∼10%내외, 여성은 2∼5%내외의 보험료 인상을 확정한 것 같습니다.


예정이율에 있어서도 현재 0.25% 정도 인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0.25% 인하시 보험료는 5% 안팎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위험률이 올라가는 상품이 예정이율도 같이 변경되면 보험료 인상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위험률 외에 추가로 변경되는 사항


일부 상품의 경우에는 판매종료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한 생명보험사에서는 4월부터 곧바로 건강보험 판매가 종료된다고 하며, 손해보험사에서도 일부 인기 상품의 판매를 3월까지로 한정시켰다는군요.


보험료 변경 시 소비자가 유의해야 하는 사항


손해보험사는 4월부터 일괄적으로 보험료 변경이 이뤄지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생명보험사에서도 4월부터는 보험사별, 상품별로 단계적 변경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보험소비자로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가입시기를 선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먼저, 보험료가 인하되는 상품(종신보험, 정기보험 등)이라면 변경 후 가입이 유리할 터이고, 보험료가 인상되는 상품(연금보험, 암보험, 건강보험 등)인 경우에는 변경 전 가입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허나, 위험률이 낮아지는 종신보험이라 하더라도 특약을 같이 선택하는 경우라고 한다면 특약의 종류에 따라 보험료가 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될 것입니다. 또한, 위험률 변경뿐만 아니라 예정이율도 함께 변경되느니 만큼 종합적인 고려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예정이율 하락은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 등과 같은 상품의 보험료가 인상될 수도 있으니 이 또한 사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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