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이유

2012년년 4월 현재, 보험업계는 뜨거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새로이 적용되는 손해율과 경험생명표를 근거로 하여 각종 보험상품에 대한 보험료 인상이나 보장내용 축소를 감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덩달아 보험소비자 입장에서도 변경되는 내용의 유·불리를 놓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요즘입니다.

그런데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이 같은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음식점 하나를 놓고 보더라도 손님이 많이 드는 곳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좋은 재료를 쓰거나, 맛과 양이 만족스럽거나, 특별히 가격이 저렴하거나와 같이 말입니다. 물론, 소문난 맛집이 더 실망스러울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보험상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보험상품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오늘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판매한 보험상품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이유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보험은 연금보험

2012년 1월부터 3월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보험상품은 아래의 도표와 같이 연금보험, 암보험, 실손의료(의료실비)보험, 어린이보험, 저축보험, 정기보험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상품 판매순위

2012년 1월부터 3월까지 인스밸리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가장 많이 판매가 된 상품은 바로 연금보험인데요,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연금보험이 의료실비보험이나 암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보다 더 많이 판매되는 이유는?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100세로 상징되는 장수시대", 그리고 그에 따른 "노후대비의 필요성" 때문입니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으로만 100세시대를 감당한다는 건 지금의 현실에서는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업이 시행하고 있는 퇴직연금이나 개인이 준비하고 있는 개인연금 등과 같이 국민연금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해 보이기까기 합니다.

두 번째로는 "소득공제혜택"이 있는 "연금저축보험의 판매량 증대" 때문입니다.

매년 연말에는 직장인 등을 중심으로 연말 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에 대한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작년부터 공제한도가 퇴직연금의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을 포함하여 연간 3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한도가 늘어난 것도 크게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오는 7월부터는 경험생명표의 변경"으로 연금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가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7월,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에 적용되는 경험생명표가 변경될 예정입니다. 경험생명표가 변경되면 보통 사망률은 점점 줄어들고, 반대로 생존율은 높아져서 연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30세에 가입하여 60세부터 연금을 받기로 하고 1억 원을 적립했을 때, 만일 80세까지만 생존한다는 위험률을 적용하면 1억 원을 20년으로 나눈 금액을 매년 나누어 받게 됩니다. 헌데, 생존율이 높아져서 85세까지 생존하는 것을 적용하게 되면 매년 받는 연금액은 20이 아닌 25년으로 나눈 금액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즉, 경험생명표가 변경되어 생존율이 늘어난다면 동일한 보험료를 냈다고 하더라도 연금액은 더 줄어들게 됩니다. 이러한 연금액의 축소 가능성으로 인해 2월부터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연금보험

이 외에도 연금보험 상품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연금보험은 보통 만15세 이상만이 가입을 할 수 있었으나 작년부터 0세부터 가입이 가능해져서 어린이도 연금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보장이 아예 없는 상품의 등장과 100세까지 생사에 상관없이 연금을 지급하는 100세 보증지급형 상품 등이 등장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금보험은 예년에는 보통 3월까지 판매가 많고 그 이후에는 판매량이 줄어든 경향을 보였으나 올해의 경우에는 경험생명표가 변경되기 직전인 6월까지 계속해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