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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로그

한예슬 논란 vs 최민수 낙마, 그리고 이순재의 용서할 수 없는 3가지

by @딜레탕트 2011. 8. 14.



'스타는 무얼 먹고 사는가?' 이런 질문은 너무나 식상하다.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이걸 모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팬들에게 추앙을 받고 있는 스타 당사자들이다.

그런데 너무나도 아이러니한 것은 스타 당사자들도 결국에는 알게 된다는 거다. 그것도 서서히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몸서리쳐지는 충격을 받으면서 말이다. 허나 그때는 이미 빼도박도 못할 정도로 추락한 다음일 터이니, 그래서 뒷북은 항상 허망한 것인가 보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스타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케이스를 잘 살펴보면 여지없이 드러나는 게 바로 '초심의 상실'이다. 그러니 처음 데뷔 때의 모습을 떠올린다는 건 신선한 자극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일 게다.

허나 머리에 뭐만 가득한 스타일수록 그 시절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 같다. 사진, 기사, 영상과 같은 그 시절의 자료를 지우고 싶어하는 걸 너무도 많이 봐 왔으니까. 대중의 관심과 애정은 그 때를 기억하고, 그 시절의 촌스러움이나 풋풋함까지 포용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지금 현재 스타로서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해야 하는 거다. 아니, 보여주기용이 아니라 스스로를 그리 되도록 단련해야 하는 거다.

스포츠 스타라고 한다면 물집 잡힌 손아귀로 배트를 움켜쥐고 풀 스윙 한 번을 더 해야 한다. 드리블과 슛의 정확성을 끌어올리고 허용가능한 태클의 기술도 습득해야 한다. 얼음판 위에서는 스피드와 점프력을 키우고, 소독약 냄새 가득한 수면에서도 땀 흘릴 줄 알아야 한다.

정치인 중에도 스타는 있다. 남발된 공약이 있다면 실천을 통해 회수해야 한다. 자신의 입으로 해내겠다 약속하고 표를 얻었으면 그 표심을 따라 행동해야 하는 거다. 당리와 당략에 따라 검토는 커녕 읽어보지도 않은 사안에다가도 묻지마 지지를 보내는 것은 명백히 표심을 배반하는 행위다. 다음 번 선거공천을 받기 위해 국민을 버리고, 시류에 편승하는 철새가 되는 건 옳지 않다.

연예인 스타에게서의 '초심이탈'이나 '초심상실'은 유독 많이 보인다. 인기를 얻기 위해 기꺼이 웃음거리도 마다하지 않았던 데뷔 초기를 까맣게 잊어버린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기억하기 싫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이틀 사이 눈에 띈 기사 2개가 오늘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2개의 기사에서 배우계의 원조 브레인 이순재가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는 '용서할 수 없는 3가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 한겨레신문


살인적인 촬영 스케쥴 때문에 피곤이 쌓여 기절 직전에 잠이 들었다고, 그래서 촬영장에 나가지 못한 것이니 촬영거부는 아니라고, 그렇게 항변하고 있는 한예슬에 관한 기사가 그 첫 번째.


이미지 출처 - 스포츠서울닷컴


그리고 내리막길을 달리는 말 위에서 칼을 던지는 신을 찍던 최민수가 갑자기 고개를 틀며 방향을 바꾸는 말 때문에 낙마사고를 당했을 때, 걱정이 되어 몰려든 촬영 스탭들을 외려 안심까지 시켜가며 재촬영 요구를 했다는 게  두 번째.

연기자들이 가장 해보고 싶으면서도 사실은 피하게 되는 장르가 사극이라고 하는 게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 승승장구 프로그램 화면 캡쳐


원로배우 이순재의 '용서할 수 없는 3가지'는 지난 8월 9일에 방송된 '승승장구'를 통해 알려졌다. 바로 촬영장에의 지각, 일부 배우들에 대한 특별대우, 연기자의 틀린 발음이 그것이다.

나는 왜 "수억 원대의 CF와 영화 개런티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보니, 촬영 스케줄이 고된 드라마에 출연을 하려들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출연료가 오른 것 같다."고 했던 이순재의 말을 두 연기자의 뉴스를 보며 떠올렸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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