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로그

'그때 또 다시'의 임정희는 감동이었다.

by @딜레탕트 2011. 10. 8.



결국 오늘(10월8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의 우승자는 지난 주에 이어 알리에게로 돌아갔다. 2주 연속 우승이다. 무엇보다 축하부터 해줘야 할 일이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 무척이나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우승자인 "알리"가 펼친 무대가 아닌 이제 겨우 1승을 거둔 임정희의 공연에서 감동을 받게 되었냐는 것이다.

무척이나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니, 그런 표현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임창정의 '그때 또 다시' 보다 임정희만의 음색으로 표현해내는 노래가 훨씬 풍부한 감흥을 가졌노라고 단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임정희가 전달하려 했던 노랫말의 의미가 뛰어났던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있어 그녀의 '그때 또 다시'에 몰입하도록 했던 것일까?

아무래도 원곡의 느낌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나 자신 또한 원곡을 어떤 형태로든 어지럽게 편곡하더라도 원곡을 통해 갖는 느낌을 일정 부분 공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편곡을 통한 전달력이 한몫을 단단히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면에는 임정희의 음색이나 곡에 대한 해석력이 '그때 또 다시'와 많은 부분 매칭되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그토록 처연하면서도 아름답고, 나아가 예뻐 보이기까지 했던 것일까?


"1승이라도 하고 싶다. 욕심을 버려야할 것 같다."는 임정희의 각오는 그대로 무대에서 나타났다. 비장미가 물씬 풍겼던 무대였다. 감성적인 전달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이 멋드러진 무대였다. 그리고 그녀는 청중평가단의 결과를 기다리는 그 시간에 눈물을 보여야만 했다.


KBS2 불후의 명곡 프로그램 캡쳐


임정희 개인으로서는 "반성의 눈물"이라고 했다. 허나, 청중으로 참석하지 못한 입장이었으니 그 분위기까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뭔가의 느낌 때문에 그녀는 자신도 모를 눈물을 흘렸을 것이란 생각이다.


신인도 아닌, 나름대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임정희가 흘렸던 눈물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가장 확실한 것은 임정희 자신이 알고 있을 테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수만도 없다는 것은 자기 자신도 모를 감정의 북받침을 누구라도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거다.

어쨌든 감동이었다. 우승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1승이나 2승을 챙기는 것도 앞으로의 가수 생활을 위해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보여지는 결과치라는 것보다 훨씬 정작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1승을 거둔 다음에 보여준 홍경민의 쑥쓰러워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도전자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그리 만만잖다는 거다. 지금 현재의 입장이 챔피언이라 할지라도 언제든지 번복될 수 있는 게 지금의 세상이다. 노래도 마찬가지고, 연기도 마찬가지며,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의 경우가 마찬가지인 게다.

그래서 오늘은 프로패셔널한 모습을 지향하는 가수 임정희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나 보다.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되도록 오랜 시간 동안 그녀의 노래를 감상하고픈 욕심을 매너에 관계없이 드러내고 싶은 밤이다.

댓글